딸과의 대화 -수학에 관하여

아래 은밀한 생님이 아이들의 대화를 기록하신 것을 보니 저도 뭔가 적고 싶어졌어요. 딸은 한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완전 콩글리쉬 대화를 여기서는 윤색했다는 것을 유념해 주세요.ㅋㅋ


딸: 왜 사는 데 필요도 없는 걸 학교에서 그렇게 어렵게 배워야 되죠. 

나: 뭘 말야.

딸: 영어는 사는데 얼마나 필요해.. 미디어에 대해서도 배우고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배우고, Geography도 세상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근데 수학은 누가 그런걸 나중에 필요로 한다고 x,y하면서 배워야 하는 거죠.

나: 옛날에는 농사일이나 하고 실도 잣고 수도 놓고 하는 것만 애들에게 시켰는데 꼭 누군가는 태양이 왜 저렇게 돌까, 다음 혜성은 언제 올까 이런 거 궁금해 했던 사람들이 있었지.

딸: 음...

나: 대부분은 그냥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 배우는 걸로 만족했는데 꼭  그 이상이 궁금한 사람들이 있었어. 그사람들이 모여서 수학도 하고 과학도 하고 아카데미아를 이루게 됐지.자기들이 계산한 공식으로 하늘이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딸: ...

나: 니네가 배우는 것은 그런 사람들이 다 만들어 놓은 거라 실생활에 필요하지는 않지 그냥 뭐든지 궁금했던 사람들의 자기 만족이니까. 

딸: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학교에서 수학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언페어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나: 수학은 객관적이지 맞고 틀리고가 있으니까. 영어는 너도 알다시피 선생님에 따라 에세이 점수가 많이 달라지잖아.

딸: 맞아. 그건 그래요.


이어지는 차 안에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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